평일 어느 날, 우연히 찾아가게 된 식당.
식당 위치를 보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손님들이 방문하는 곳이리라 짐작 가능하다,
대흥사라는 절을 방문한다거나, 두륜산을 등산하고 온다거나, 혹은 둘 다 이거나,
그렇다면 역시 평일 장사보다는 주말, 공휴일에 영업이 집중되리라.
그래서 그런지 사장님은 보이지도 않는 곳에 누워서 사람을 맞이한다.
휑한 가게에서, 귀찮다는마냥 버섯탕 밖에 식사는 안된다고 한다.
근처 갈 만한 식당이 없어 알겠다고 자리를 잡았다.
자연산 버섯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버섯탕의 2인 기준은 4만원.
능이버섯백숙 17만원에서 혀를 내두른다. 대체 버섯탕은 무언가 기다려본다.
버섯전골이 아니라 버섯탕이다. 주방에서 다 끓여서 나오는데,
갖가지 반찬이 버섯탕을 둘러싸고 가운데 저 버섯탕이 자리한다.
궁금하다.
탕안에 있는 것은 정말 죄다 버섯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버섯이 98, 소고기 2 정도 비율을 가진 버섯탕은
그 약간 들어간 소고기와 능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육수, 그리고 적당한 간이 이 버섯탕의 전부이다.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나왔으니, 이미 육수는 준비 되어 있는 것이고,
버섯도 어느 정도 불림이 되어 있었다라는 것이겠다.
그럼에도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능이가 있으니까. 능이 없으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다행히 다른 반찬들도 맛 있었다. 배도 부르고.
정말 다행이다. 누워서 손님맞이 하는 곳이라 큰일이다 싶었는데..
주말 장사는 어떠려나 모르겠지만, 능이 맛은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근처를 어쩔 수 없이 방문하여 식사를 해야 한다면, 호남식당도 있음을 말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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