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제법 기온이 올라 두터운 겉옷을 입으면 살짝 답답한 느낌도 나더만,
해가 지면 금세 찬바람이 살랑 오는 것이 또 곰방 공기가 차가워진다.
코 찡끗하게 춥지는 않아도 이럴 때 따끈한 국물이 아주 좋은데, 이번에 방문한 이 식당이 그렇다.
좁은 주차장에 오래된 상가 건물에 위치한 낙지랑동태랑은 요기서 오랫동안 장사한 곳이다.
정신없는 간판들이 있어 슥 지나칠 수도 있는데,
아는 사람들은 이 집 음식이 맛있다고들 하더라.
가게 안을 들어가니 이미 사람들이 가득 앉아 식사 중이었고,
그래도 두 개 정도 빈 상이 남아서, 아 여기는 좌식.
잽싸게 자리를 잡았다.
냉큼 앉아서 소주를 먼저 주문하니, 이렇게 간단하게 기본 찬이 등장한다.
기본 찬이 부실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맛은 있다.
낙지랑동태랑 이 집은 제법 간이 되어 있어 슴슴하게 드시는 분들은 살짝 짜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래도 무생채 콩나물 두 번씩 잡숫는 테이블이 있더라.
여튼 알탕을 냉큼 주문했다.
낙지랑동태랑이 가게 이름인데 알탕이라니 생각하겠으나,
알탕에 알 대신 동태가 들어가면 동태탕이렷다.
다음에 다른거 먹으면 되니까 오늘은 알탕이다!
큰 뚝배기에 팔팔 끓어나오는 이 알탕은 역시 일품이다. 어지간한 알탕집은 저리가라다. 물론 내 입맛.
그리고 이 가게 알탕은 속이 꽉 찼다. 섭섭하지 않게 알과 곤이가 듬뿍 있어,
소주로 딱일지다.
함께 나온 밥을 다 못먹었다, 왜냐면 알을 먹어야 해서 ㅎ
국물도 푹 끓인 콩나물이 우러나와 시원하고 멸치 육수가 있는 듯한 감칠 맛에
개운하고, 역시 맛있게 간이 잘 된 알탕이다, 간을을 참 잘하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배부르게 먹었다.
다음엔 낙지볶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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